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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문학

유산가·백석정별곡 핵심 해설 — 수능 문학 고전 시가 완전 정리

by 노랭양말 2026.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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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고 정자에 앉아 — 두 갈래의 유람 노래

산수를 유람하며 노래를 짓는 것은 한국 고전 문학에서 오래된 전통이다. 그러나 같은 유람이라도 누가, 어떤 형식으로 노래하느냐에 따라 작품의 성격은 크게 달라진다. 유산가(遊山歌)는 조선 후기 서민 가객층이 즐겨 부른 잡가(雜歌)로, 전국의 명승지를 나열하며 유람의 흥취를 노래한다. 백석정별곡(白石亭別曲)은 사대부 신교(申喬)가 특정 장소를 중심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풍류를 노래한 기행가사이다.

2027 수능특강 2부 10강(p.74)은 이 두 작품을 나란히 배치하여, 유람이라는 공통 소재가 잡가와 가사라는 서로 다른 갈래에서 어떻게 다르게 펼쳐지는지를 보여 준다. 수능 문학에서 기행가사는 정철의 관동별곡·성산별곡을 필두로 반복 출제되는 핵심 영역이다. 이 글에서는 두 작품의 구조와 표현 기법을 비교하고, 수능 출제 가능 관점을 분석한다.

작품 개요와 깊이 읽기

유산가 — 명승을 나열하며 떠나는 상상의 유람

유산가(遊山歌)는 작자 미상의 잡가로, 경기십이잡가(京畿十二雜歌) 가운데 하나로 분류된다. 십이잡가는 경기잡가 가운데 좌창(坐唱) 방식으로 부르는 12편의 노래를 묶은 것으로, 유산가·적벽가·제비가 등의 8잡가와 달거리·십장가·방물가·출인가 등의 잡잡가 4편으로 구성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경기잡가의 사설이 서민들의 직설적인 표현이 많다는 점에서 평민 문학으로서의 의의를 갖는다고 서술한다. 유산가는 십이잡가의 첫머리에 배치되는 대표곡으로, 잡가 명창 박춘경(朴春景)이 지었다는 설과 기존 구전 유산가를 박춘경이 개작했다는 설이 있다. 음악적으로는 도드리장단에 레-미-라-도-레의 4도 음계로 구성된다. 잡가는 사대부 가사와 달리 서울·경기 지역의 전문 소리꾼이나 서민이 향유한 노래이며, 흥취와 유흥의 성격이 강하다.

유산가는 화란 춘성하고 만화 방창이라. 때 좋다, 벗님네야, 산천 경개를 구경을 가세라는 서사로 시작하여, 봄철 산수 유람의 흥취를 권유한다. 본사에서는 전국의 명산과 명승지를 하나씩 나열하며 유람하는 형식이다. 금강산, 묘향산, 지리산, 한라산 등 조선 팔도의 산수를 열거하면서 각 명소의 절경을 감탄조로 묘사한다. 한국의 절경을 중국의 명승지와 비교하는 대구도 나타난다. 이 나열은 실제 여행의 순서를 따르기보다는 명승에 대한 지식을 과시하고 유람의 흥취를 극대화하기 위한 수사적 장치에 가깝다. 4음보의 율격에 감탄사와 열거가 반복되면서 흥겨운 리듬을 만들어 낸다. 2019년 3월 교육청 모의고사에서 산민육가(이홍유)와 함께 출제된 적이 있어 수능 연계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다.

유산가의 화자는 실제로 산을 오르는 사람이라기보다 상상 속에서 명승을 유람하는 인물이다. 관념적 유람이라는 점에서 사대부의 기행가사와 구별된다. 기행가사가 실제 여정을 따라 체험을 서술한다면, 유산가는 명소의 이름을 나열하고 그 아름다움을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자연에 대한 관조보다는 감각적 흥취가 중심이며, 유흥적 분위기가 작품 전반을 지배한다.

백석정별곡 — 사대부의 기행과 풍류

백석정별곡(白石亭別曲)은 신교(申喬)가 지은 기행가사이다. 신교는 조선 시대의 문인으로, 백석정이라는 특정 장소를 중심으로 자연 경관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의 풍류를 노래하였다. 백석정(白石亭)은 흰 바위가 있는 정자라는 뜻으로, 자연 속의 명승에 정자를 짓고 시를 읊으며 풍류를 즐기던 사대부 문화를 반영한다.

백석정별곡은 기행가사(紀行歌辭)의 전통에 속한다. 기행가사란 여행의 과정과 체험을 노래한 가사 작품으로, 현존 최고(最古)의 기행가사는 백광홍의 관서별곡(1556)이며, 정철의 관동별곡(1580)이 그 정점에 놓인다. 기행가사의 특징은 여정의 순서에 따라 공간이 이동하고, 각 장소에서의 감흥을 서술하는 것이다. 백석정별곡의 화자도 백석정을 중심으로 주변 자연 경관을 묘사하면서 그 속에서 느끼는 감흥을 표현한다. 한문 어구의 사용, 자연 경물에 대한 관조적 태도, 고사(故事)의 인용 등 사대부 가사의 전형적 특징이 나타난다.

작품의 구조는 백석정에 이르는 과정, 정자 주변의 경관 묘사, 풍류를 즐기는 장면, 자연 속에서의 감흥 토로로 이루어진다. 세속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삶에 대한 지향이 드러나며, 강호한정(江湖閒情)의 정서가 작품을 관통한다.

두 작품 비교 — 같은 유람, 다른 방식

유산가와 백석정별곡은 모두 자연 경관을 즐기는 유람을 소재로 삼지만, 갈래·화자·표현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유산가의 화자는 서민 가객층으로, 전국의 명승을 나열하며 흥취를 표현한다. 백석정별곡의 화자는 사대부로, 특정 장소를 중심으로 관조적 태도와 풍류를 노래한다.

표현 방식에서도 차이가 분명하다. 유산가는 잡가답게 명승지 이름의 열거, 감탄사의 반복, 흥겨운 율동이 두드러진다. 백석정별곡은 사대부 가사답게 한문 어구, 고사 인용, 자연 경물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중심이다. 유산가의 유람이 상상 속 관념적 유람인 반면, 백석정별곡의 유람은 실제 장소를 배경으로 한 체험적 유람이다. 수능특강이 이 두 작품을 한 강에 배치한 것은 유람이라는 동일한 소재가 갈래와 계층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표현되는지를 비교하도록 의도한 것이다.

기출 분석과 심화 학습

평가원 기출 경향과 출제 포인트

유산가와 백석정별곡이 직접 출제된 평가원 기출은 2017~2026학년도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행가사와 유람 소재는 수능 문학에서 반복 출제되는 핵심 영역이다.

가장 중요한 기출은 2021학년도 6월 모의평가이다. 이 시험에서 정철의 관동별곡이 출제되었다. 관동별곡은 기행가사의 대표작으로, 관동 지방의 명승을 유람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작품이다. 보기에서 자연의 미를 현실에서 발견하여 사실감 있게 묘사하는 방식이 분석 관점으로 제시되었다. 이 관점은 백석정별곡을 읽을 때에도 적용할 수 있다. 2024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서는 정철의 성산별곡이 출제되었고, 자연 경관 묘사와 화자의 정서 표현이 핵심 출제 포인트였다.

2018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서는 잡가의 특성이 출제되었다. 세책본 소설과 잡가의 관계를 다루면서 유흥적 노래를 지은 잡가의 담당층이라는 표현이 직접 제시되었고, 잡가가 내용을 집약해 전달하고 감정을 드러내는 가사를 반복한다는 특성이 분석되었다. 유산가를 학습할 때 이 기출의 잡가 개념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2026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는 기행문 두 편을 비교하는 문항이 출제되었다. 보기에서 기행 주체가 여행 장소의 풍경이나 풍속, 사람들과의 만남을 체험하면서 감흥을 얻는다는 분석틀이 제시되었다. 사실적 정보를 관찰자의 입장에서 기록하는 방식과 감각적으로 묘사하는 방식의 비교가 핵심이었다. 이 분석틀은 유산가(명승 나열 위주)와 백석정별곡(경관의 관조적 묘사)의 비교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학술적 배경과 연계 학습

유산가는 경기십이잡가 연구에서 다루어지는 작품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십이잡가 항목과 경기잡가 항목에서 이 갈래의 형성 배경과 작품 목록을 정리하고 있다. 사대부 가사가 한문시를 많이 혼용하는 데 반하여, 잡가는 서민들의 직설적인 표현이 많다는 점이 평민 문학으로서의 핵심적 차이이다. 유산가는 그 가운데 산수 유람의 흥취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명승지 열거라는 독특한 구성 방식이 특징이다.

백석정별곡은 기행가사의 계보에서 백광홍의 관서별곡(1556) → 정철의 관동별곡(1580) → 조우인의 관동속별곡으로 이어지는 관유가사(觀遊歌辭) 전통에 속한다. 기행가사는 여정에 따른 공간 이동과 각 장소에서의 감흥 서술을 기본 구조로 삼으며, 작품마다 화자의 태도와 표현 방식에서 변주를 보인다. 한편 유산가에 대해서는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유산가 항목,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디지털예산문화대전 등에 정리가 되어 있다. 두 작품을 함께 읽으면 유람이라는 소재가 잡가(서민·가객)와 가사(사대부)에서 어떻게 다르게 형상화되는지를 비교할 수 있다.

핵심 정리 & 학습 팁

핵심 키워드 정리

유산가 — 갈래: 경기잡가(십이잡가, 좌창) | 작자: 미상 | 주제: 산수 유람의 흥취 | 구성: 전국 명승지 나열형 | 핵심 기법: 명승지 열거, 한시·고사 인용, 감탄사 반복, 대구 | 음악: 도드리장단, 레미라도레 4도 음계 | 화자: 서민 가객층, 관념적 유람

백석정별곡 — 갈래: 기행가사 | 작가: 신교(申喬) | 주제: 자연 경관의 풍류, 강호한정 | 구성: 여정 순서형(백석정 중심) | 핵심 기법: 한문 어구, 고사 인용, 경관 관조 | 화자: 사대부, 체험적 유람 | 계보: 백광홍 관서별곡(1556) → 정철 관동별곡(1580) → 기행가사 전통

수능 대비 체크포인트

1. 두 작품의 유람 방식 차이를 파악해야 한다. 유산가는 전국 명승을 나열하는 관념적 유람이고, 백석정별곡은 특정 장소를 중심으로 한 체험적 유람이다. 이 차이는 비교 문항의 핵심축이 된다.

2. 잡가(십이가사)와 사대부 가사의 갈래적 차이를 정리해야 한다. 잡가는 서민·가객 향유, 유흥적 성격, 열거와 감탄이 중심이다. 사대부 가사는 한문 어구, 관조적 태도, 교훈적 내용이 중심이다. 이 갈래적 특성 차이가 두 작품의 표현 방식 차이로 직결된다.

3. 기행가사의 구조적 특징을 이해해야 한다. 여정의 순서에 따른 공간 이동, 각 장소에서의 감흥 서술, 자연 경관 묘사가 기본 골격이다. 관동별곡·성산별곡 등 기출 작품과 함께 정리하면 기행가사 전체에 대한 이해가 넓어진다.

4. 2021학년도 6월 모의평가의 정철 관동별곡 기출과 2018학년도 9월 모의평가의 잡가 관련 기출을 반드시 풀어 보아야 한다. 전자는 기행가사의 자연 묘사 방식을, 후자는 잡가의 갈래적 특성을 묻는 문항으로, 각각 백석정별곡과 유산가에 대응하는 출제 패턴이다.

5. 수능특강 2부 10강(p.74)의 두 작품을 읽은 뒤, 화자의 태도(흥취 vs 관조), 유람의 성격(관념적 vs 체험적), 표현 방식(열거·감탄 vs 한문 어구·경관 묘사)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정리하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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